분유 사러 간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했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분유 사러 간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했다



분유를 사러 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 팔레스타인


박성진 시인 시


탄 냄새 속,

젖은 천을 빨아 무는 아이

젖도, 분유도 없는 새벽이었다


어머니는

허물어진 시장 어귀에 누워 있었고

품 안엔

깨지지 않은 분유 한 통이 있었다


하늘이 무너질 때

누가 먼저 울음을 멈췄는가

총성과 울음은 늘 함께였다


아이의 눈은

굶주린 자궁처럼 고요했고

세상은

그 고요 앞에서 눈을 돌렸다


남은 건

식지 않는 비명과

다신 열리지 않을

하나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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