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무덤엔 이름이 없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아이들의 무덤엔 이름이 없다

〈아이들의 무덤엔 이름이 없다〉

박성진 시인


언 발을 감싸던

천 조각도 사라진 채

아이들은 사막처럼 말라갔다


놀이도, 엄마 품도 없이

그들은 총보다 가벼운 이유로

무너진 벽돌 밑에 묻혔다


하늘을 향해 손 뻗던 순간

포탄은 그마저도 꺾었고

울음도 이름도 사라졌다


작은 발자국 하나

남기지 못한 채

그들의 존재는 흙 속에서 바람이 되었다


그리고 누가

그 무덤 위에

이름 한 자, 새겨줄까


별도 달도 고개를 숙인 밤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되리라

어른이란 단어의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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