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호떡
■
《호떡》
■
박성진 시
겨울 골목 입김 사이로
노릇노릇 뒤집히던
어머니 손바닥 같던 그 호떡
달콤한 속을 감춘 채
기름에 데워지던 날들
내 마음도 지져졌지
호호 불며 나누던
친구 하나, 웃음 둘
어디쯤에서 식었을까
설탕은 타도, 추억은 눅지 않아
입천장 데인 상처도
이젠 다 추억의 맛이다
---
시 해설
이 시는 ‘호떡’을 단순한 간식이 아닌 기억의 매개체로 삼아, 서민의 일상 속 따뜻한 정서와 유년 시절의 추억을 함께 불러냅니다.
1연에서 "어머니 손바닥 같던 그 호떡"은 가정의 온기와 손맛을 상징합니다.
2연의 "기름에 데워지던 날들"은 삶의 고단함과 함께 익어가는 세월을 은유합니다.
3연은 친구들과의 순수했던 유년의 정감을 그리며,
마지막 연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맛을 되새깁니다.
이 시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한국인의 추억의 입맛과 정서의 레이어를 담아낸 소중한 민속적 정감의 표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