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나는 별을 보며, 하늘을 우러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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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산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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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을 보며, 하늘을 우러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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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시인
나는 오늘도 하늘을 우러릅니다.
어릴 적 그 하늘은 너무도 맑아
별이 내 속눈썹 위에 내려앉는 줄도 몰랐습니다.
어머니 무릎에 누워
옛이야기처럼 들리던 별들의 이름을 외우던 밤,
나는 사람의 마음도 별처럼 빛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하늘은 점점 낮아지고,
별들은 하나둘씩 이름을 잃었습니다.
누군가는 불리지 못한 채 사라졌고,
누군가는 부끄러움 속에 자신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 어둠 속에서 입을 닫고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별을 더 선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별들은 빛나지 않아도 살아 있었고,
울지 않아도 들리는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깨달았습니다.
하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 안쪽에서부터 피어나는 것임을.
그래서 나는 시를 씁니다.
누군가가 잊은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대신 써주기 위해,
내가 나를 용서하기 위해.
시는 나에게 벌이자 위로이고,
기도이자 고백입니다.
나는 매일 거울 앞에 섭니다.
부끄러운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어제보다 정직해지기 위해,
한 줄 더 진실한 문장을 쓰기 위해.
그때마다 나는
내 안의 작고 오래된 별 하나를 떠올립니다.
그 별은 내가 가장 외로웠던 밤에
아무 말 없이 내 곁을 지켜준 존재였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왜 그토록 자주 하늘을 보느냐고.
왜 침묵 속에서 시를 쓰느냐고.
나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눈을 들어 하늘을 가리킵니다.
“나는 아직도,
그 별을 믿습니다”라고.
그리고 다시 종이를 꺼냅니다.
오늘 하루의 슬픔을 접어 넣고,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모를 작은 시를 씁니다.
별 하나가 또 사라지는 밤,
나는 나를 다 쓰고,
그 빛을 따라
다시 고요한 사람으로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