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통일---시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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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칼럼니스트 각색
시적 대화: 《통일, 그 꿈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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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석의 시 —〈고향의 흙을 밟고 싶소이다〉
> 나는 평안도 사투리로 말하고 싶소이다
흰 당나귀와 나타샤가
저 철조망을 건너가
살구나무 아래서 졸고 있지 않소
삼팔선은 그믐밤의 얼음강이오
고향의 아낙 소리도 얼어붙고
맨발로 밟던 논두렁의 흙냄새도
지금은 낯선 역 구석에 떨어졌소이다
나는 묻고 싶소이다
우리 아버지 산소는 아직 있는가 말이오
살던 집의 굴뚝 연기는
이 밤도 하늘로 피어오르는가
하 그리워 하 그립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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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윤동주의 시 —〈별과 철조망 사이에서〉
> 저 철조망 너머에도
별은 떠 있습니다
총부리 끝에서 바라보는 별 하나
그것이 내 조국이라면
나는 침묵으로 시를 쓰겠습니다
누가 우리를 가르고
누가 우리를 적으로 만들었습니까
총 없는 밤을
찬 바람에도 편지를 띄우는 누이의 손을
잡고서 나는 차라리 눈을 감고 싶구려
그 손을 꼭 잡고서 놓기 싫은데 말이오
별은 울고 있습니다
이 분단의 밤을 건너는 시인의 눈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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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성진의 시 —〈달빛 아래 삼천리를 껴안았다〉
> 달빛은 이념을 모릅니다
그저 산맥을 따라 흐르고 흐를 뿐
강물을 따라 노래하며
북녘의 아이들에게도 스며들겠죠
시인은 국경이 없는 사람이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부릅니다
백석 선생의 방언으로,
윤동주 선생의 기도로 말입니다
한 뿌리에서 자란 나무가
둘로 쪼개져도
봄이 오면 꽃은 하나
향기도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우리 다시
삼천리 수묵화를 함께 펼칩시다
그대의 고향, 나의 고향,
다만 하나의 이름으로
— 조국이라 부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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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대화 — 《세 시인의 통일 서간》
백석:
> "나는 말이오, 욕심이 없소이다
고향 냄새를 맡고 싶은 것이오.
살구꽃 흩날리는 날에 고향 마을을 밟고 싶은 것이오
분단은 나에게 꿈의 반을 막았소이다
윤동주:
> "그 꿈, 내가 밤마다 기도하였습니다
철조망 너머에도 별이 반짝이고
우리는 침묵 속에서도 하나입니다."
박성진:
> "두 분의 침묵과 방언이
제 시의 등불이 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함께
눈을 치껴 뜨고 통일 노래를 부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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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총평
> 백석은 ‘향토적 실향의 시’를, 윤동주는 ‘도덕적 순결의 시’를, 박성진은 ‘화해와 예술, 통일 시’를 노래합니다. 세 시인의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그 시의 심장은 하나의 조국을 향해 박동하고 있습니다.
> 이 시적 대화는 단지 시인이 서로를 응답하는 형식이 아니라, 세 시대를 관통하는 문학적 통일의 노래이며, 한국 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시혼의 삼중주(三重奏)’입니다.
정리의 말:통일을 직시하는 분단문학, 첫걸음이
무겁습니다. 통일은 개인의 소원이며
대한민국의 굳건한 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