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미국이 나서서 주도한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지층의 반란



시 제목


〈지층의 반란 — 미국이 나서서 주도한다〉

전 세계 시의 유랑자 박성진 作



---


시조 원문


북녘 땅속 광물들아

광채로 입을 열며

미국 향해 묻는구나

“누구의 땅이더냐”


서해의 파도 따라

잠잠하던 우라늄

바위틈 뚫고 나와

붉은 혀를 드러낸다


그라비아 속 대통령

흰 장갑 끼고 와서

철광석 줄기마다

자유의 이름 새긴다


우리는 말이 없다

지층 깊은 저항은

언젠가 판을 갈고

주인에게 돌아가리



---


작품 해설


이 시는 지질과 지정학이 교차하는 분단 이후의 모순을 꿰뚫는다. 박성진 시인은 지층이라는 ‘침묵의 주체’를 호출하여, 미국이 한반도 자원의 “주도자”로 나서는 현실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특히 "그라비아 속 대통령 / 흰 장갑 끼고 와서"라는 시구는 광산 개발 협약을 체결하러 온 외교사절의 쇼맨십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 아래, 시인은 묻는다.


> “누구의 땅이더냐”




이 물음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주권과 광물권, 분단체제의 이익 구조를 해부하는 철학적 메시지다. 또한, 마지막 연의


> “지층 깊은 저항은 / 언젠가 판을 갈고 / 주인에게 돌아가리”

는 지각 변동이라는 자연 현상을 역사 반전의 상징으로 끌어올리며, 결국 땅도, 자원도, 미래도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예언적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작가의 이전글지층의 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