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오늘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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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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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오늘은
어제와 내일 사이에 놓인
가느다란 외줄이었다
바람은 중심을 흔들고
햇빛은 방향을 잃는다
시간은 가슴속에서
뚝뚝 물방울로 떨어지고
나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누구도 붙잡지 못한 순간들이
지금이라는 이름으로
숨을 쉰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경계는 사라지고
다시 생긴다
마치 삶처럼
오늘은 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니?”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또 하나의 경계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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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 시는 ‘오늘’이라는 개념을 시간의 경계선으로 인식합니다.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불안 사이에서,
오늘은 끊임없이 균형을 요구하는 외줄 타기의 순간으로 표현됩니다.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시간은 존재의 촉각적 체험이며,
하나의 오늘이 지나면 또 다른 오늘이 태어나듯
삶은 경계 위를 걷는 반복입니다.
시 마지막의 질문은 독자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화두입니다:
"나는 지금, 이 경계의 어디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