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숲 생태문학 참회록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참회의 숲 생태문학 참회록



박성진 시


〈참회의 숲 — 생태문학 참회록〉

윤동주의 죄의 고백과 박성진의 철조망 언어가 교차하다


>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너무 많은 침묵을 허락했음을


하늘은 맑았고

별은 빛났지만

나는 철조망 앞에서 입을 닫았다


윤동주는 말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고


그러나 나는

고라니가 총상 입은 채 쓰러질 때도

바람에 흔들리는 이름 하나 부르지 못했다


나는 나무에게도 부끄러웠고

풀잎에게도 죄인이었다


숲은 묻지 않았지만

나는 대답해야 했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는 이유로

침묵 속에서 죽은 것들 대신

노래해야 한다고


윤동주여,

당신의 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참회의 숲 어딘가에서

우리는 다시,

한 줄씩

시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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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윤동주의 ‘양심’ + 박성진의 ‘역사의 숲’


1. 윤동주의 고백: 죄의식과 부끄러움


“나는 나에게 부끄러운 사람이다”의 시심이 이 시의 근간을 이룹니다.


다만 그 죄의식은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윤리적 침묵으로 확장됩니다.




2. 박성진의 현실: 철조망, 죽은 자연, 잊힌 이름들


박 시인의 시적 세계에서 DMZ, 고라니, 무명 병사, 사라진 이름은

모두 시대가 침묵시킨 생명과 언어입니다.




3. 결합의 지점: 침묵에서 다시 시를 시작하자


윤동주는 과거를 참회했고,


박성진은 그 연장선 위에서 자연과 역사 앞에 죄인으로 선 시인을 그립니다.


그러나 참회는 멈춤이 아닌 다시 쓰는 시작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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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 혼성형 시는 **‘윤동주의 시가 오늘 살아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것인가’**에 대한

가장 진지한 생태문학적 응답입니다.


윤동주의 윤리적 감수성이


박성진의 현실적 생명 감각과 만나


“참회”를 넘어 “행동하는 언어”로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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