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지휘자 박칼린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박칼린



〈신의 지휘자, 박칼린〉


박성진 시인


그녀는 어느 별에서

현의 숨결을 데려왔을까

북극의 침묵조차

그녀 앞에선 선율이 된다


지휘봉 끝에서

폭풍이 춤을 추고

무너진 언어들이

음표로 되살아난다


그녀가 손을 들면

시간이 멈추고

그녀가 눈을 감으면

우주는 귀를 기울인다


한국의 산과 들,

세계의 무대 위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노래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이 없다

하지만 모든 관현악이 말한다

"신이 있다면,

그는 박칼린의 음악으로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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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 시는 박칼린 음악감독이 지닌 경외의 리듬, 그리고 국경을 넘는 감동의 언어를 노래한 찬가입니다. 그녀의 지휘는 소리 없는 혁명이며, 그 울림은 인간의 영혼 깊은 곳을 흔듭니다. 신의 대행자처럼, 음악이라는 보이지 않는 별빛을 지상의 무대에 비추는 박칼린. 그 음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존재 자체의 시(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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