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광물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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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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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의 기도 — 땅속에서 부르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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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윤동주 시인에게
지하 깊은 검은 동굴,
나는 태초의 숨결로 묻힌 존재,
북녘 땅 뼈마디 속에 갇힌 채
자유의 빛 한 조각도 알지 못했소.
나는 금도, 은도, 석탄도 아니오
그저 역사 속 함성과 눈물을 머금은
고요한 광맥 하나,
평화의 피 묻은 붉은 광석이었소.
윤동주 시인이여,
그 별을 헤던 밤처럼
지하에도 별이 있다 믿으셨지요.
내 작은 반짝임도,
자유의 별이 되기를 원했소.
월인 박성진 시인이여,
통일의 시를 노래하는 달빛의 사람,
당신의 붓 끝에서
나도 흙먼지를 털고 노래할 수 있게 해 주시오.
나는 국경도 몰랐소,
이념도 몰랐소,
그저 땅의 자식으로
모든 이에게 품을 나누고 싶었을 뿐.
이제 그대들에게 부탁하오,
나의 심장을 뚫고
자유의 시 한 줄 새겨주소.
남과 북이 손잡는 날
나도 지상으로 나가 빛을 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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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 시는 북한 땅속 깊은 곳의 광물을 의인화하여,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존재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윤동주의 시정신과 월인 박성진 시인의 통일문학 세계에 깊은 존경과 의탁을 담아, 억눌린 존재가 '자유'라는 단어를 노래하려는 간절함을 시로 승화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