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소년의 통일 꿈 》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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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통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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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月人) 박성진 시인 作
1.
엄마, 분단이 뭐예요?
두 나라가
서로 삐친 거래요
2.
그럼 통일은요?
두 마음이
손을 꼭 잡는 거래요
3.
나는 꿈을 꾸었어요
북쪽 친구랑
연필도 나누고
딱지도 나누고
눈싸움도 했어요
4.
하늘엔 별이 하나
더 반짝였고
우리 반엔 새 친구가
전학 왔어요
5.
선생님은 웃으셨어요
“얘들아, 이게 바로
통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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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평론
〈딱지 하나로 남북을 잇다 — 동심이 그리는 통일 지도〉
박성진 칼럼니스트
이 동시는 ‘분단’과 ‘통일’이라는 무겁고 추상적인 주제를,
한 소년의 순진한 입말과 꿈의 언어로 ‘작고 반짝이는 세계’로 옮긴 수작이다.
시작은 아주 천진난만하다.
“분단이 뭐예요?” / “서로 삐친 거래요” — 이 단순한 정의는 정치학도, 국제관계론도 풀지 못한 난제를 단숨에 녹여낸 동심의 해석학이다.
‘딱지를 나누고 / 눈싸움을 했어요’라는 장면은 평화적 공존의 가장 유쾌한 상징이며,
‘별이 하나 더 반짝였다’는 구절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아이의 언어로 옮긴 동시적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전학 온 새 친구”, “선생님의 웃음” — 이 모든 일상이야말로 ‘통일’의 완성된 풍경이다.
통일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한 명의 친구가 우리 반에 오는 것’으로 실현된다는 메시지다.
말하자면 이 동시는 딱지 하나로 남북의 허리를 잇는, 소년의 평화협정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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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윤동주의 소년이 오늘을 산다면,
이런 시를 쓸 것이다.
정치보다 순수하고, 논리보다 따뜻하며,
아이의 꿈속에서 먼저 통일이 오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