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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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웨카 싫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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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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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좋아요, 동무〉
–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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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카 싫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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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좋아요 동무
통일 좋아요, 동무
그 말하면 바로 가요
석탄 캐러, 삽 들고서 백두산행 직진이라오
좋다고만 말했을 뿐
누가 광산 가자 했소
은근슬쩍 기다리는 동무들, 방 안에 가득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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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이 시조는 남북한 분단 현실에서 통일을 말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시대의 해학적 자화상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1연은 ‘통일 좋아요’라는 말 하나에 이념적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풍자합니다.
2연에서는 통일을 ‘말’로는 원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나서기엔 머뭇거리는 심리, 즉 ‘은근히 기다리는 동무들’의 이중적 태도를 유쾌하게 표현합니다.
'동무'라는 단어는 북한식 호칭이지만, 여기서는 해학적 장치로 사용되어 남북이 뒤섞인 언어 현실을 재치 있게 보여줍니다
*웨카< 뉴질랜드에 서식하는새
날지 못하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