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헤쳐 모여》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통일 헤쳐 모여》

〈통일 헤쳐 모여〉

박성진 시인 作


통일 헤쳐 모여

갈라진 말줄임표를

아이들이 꿰매고 있다


윤동주, 오래 기다려왔다

너의 별 하나가

이제 DMZ에도 떴다


한글의 반란이다

분단된 철자들 사이

‘하늘’과 ‘바람’이 다시 만난다


별빛 아래

"모여!" 부르는 목소리

남과 북의 동요처럼 퍼져나간다


총과 교과서 사이

이제는 시와 놀이가 춤춘다

통일 헤쳐 모여!

한글로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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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 시는 윤동주의 영혼을 ‘오래 기다려온 별’로 그려내며, 그의 시적 언어가 통일의 아이들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모습을 담고자 했습니다. ‘헤쳐 모여’라는 구호는 군사 용어를 거슬러, 이제는 평화와 통일의 놀이로 재탄생합니다. 갈라졌던 한글은 다시 사랑의 언어가 되고, ‘분단된 철자들’은 시의 행간으로 화해의 손을 잡습니다. 윤동주를 기다려온 우리는 이제 시로 대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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