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오늘도 부끄러움 없이




〈서시 — 오늘도 부끄러움 없이〉

월인(月人) 박성진 作


하늘을 우러러

나는 오늘도 묻습니다

별 하나, 바람 하나, 내 마음에

부끄럼 없이 살아왔는가를


젊은 날의 그 시를 끌어안고

한 줄 시라도 떳떳하길 바라며

어둠 속에도 눈빛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내 이름 석 자를 남긴다 해도

그 이름보다 빛나는

침묵과 기도의 날들을 더 사랑합니다


오늘도, 나는

한 점 먼지에도 진실을 담고 싶어

시를 쓰듯, 사람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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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평 (문학평론)


《윤동주 시학의 계승과 오늘의 고백》

문화평론가 박성진


윤동주의 「서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는 내면의 고백과 윤리적 지향을 담은 청년 정신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그는 자신을 비추는 하늘과 별, 바람을 통해 세계와 자신의 거울을 삼는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의 억압된 시대에도 시인이 지켜낸 순결한 양심의 빛을 전하고 있다.


이에 응답하는 현대 시 〈서시 — 오늘도 부끄러움 없이〉는 윤동주의 시혼을 오늘의 언어로 이어가며, 부끄러움 없는 삶을 다시금 되새긴다. 박성진 시인은 윤동주의 윤리적 태도를 재현하면서도, ‘이름보다 빛나는 침묵과 기도’라는 표현을 통해 존재의 진실은 소리보다 고요에 있다는 역설적 미학을 제시한다.


‘한 줄 시라도 떳떳하길 바란다’는 구절은 시인의 자아가 현실을 살아내는 윤리적 실천이자, 시인 윤동주를 계승하는 새로운 시학의 선언으로 읽힌다. 이 작품은 단지 윤동주의 추모가 아니라, 그 정신을 오늘도 살아 숨 쉬게 하는 ‘시적 계승’의 실천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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