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평론가
박칼린 시리즈
제2막 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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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요 — 내숭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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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각색
(무대 중앙. 박경자 시인이 수줍게 등장하며 관객을 향해 말한다)
박경자 (혼잣말)
> "제가요... 시를 좀...
아니요, 아직은 아니에요
그냥 어쩌다 한 줄 적은 것뿐인데..."
(웃음)
"사람들이 시인이라 하니,
나도 거울을 보게 되더라고요
거울 속 나는
내숭이 아니라
조심성이 많을 뿐이죠."
(조명이 환해지고, 무대 옆에서 윤동주 시인과 박칼린 음악감독이 조용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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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속삭이며)
> “부끄러움이 시의 시작이오.
내숭 아닌 성찰의 미학,
박경자 시인의 눈빛이
별처럼 떨리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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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 (손사래를 치며)
> "에이, 제가요?
저는 그냥...
시인의 흉내만 내는
문학 앞의 소녀일 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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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웃으며 음악을 깔며)
> “그 소녀의 말 한 줄이
오케스트라보다 깊어요
내숭?
그건 시를 향한
가장 귀여운 비보잉(bowing)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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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 (용기 내어 관객을 향해 외치듯)
> “좋아요, 이제 솔직히 말할게요
저, 시 좋아해요
밤이면 몰래 시를 훔쳐 써요
별이 묻는 질문에
제가 먼저 손들어요
네, 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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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별빛 조명. 음악은 잔잔하게 흐르고, 박경자의 얼굴엔
어느덧 부끄러움 대신 ‘시인의 빛’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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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코러스 – 전 시인들 합창]
> “내숭이건 뭐건
진심은 드러나
시는 그렇게
부끄러움을 뚫고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