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가 남긴 교훈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평론가

by 박성진

돈키호테의 교훈



돈키호테의 결정판, 끝남 속의 교훈


1. 허상이었다고 말해도, 싸운 것은 진짜였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거인이라 착각했을지라도

그는 거인과 싸웠다.

진심으로 싸웠기에, 그 싸움은 역사다.

우리가 환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믿고 싸울 수 있다면,

그 순간 우리는 패배자가 아닌 증언자가 된다.



2. 조롱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자의 고귀함.

세상이 돈키호테를 웃을 때

그는 웃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해명하지 않았고,

무릎 꿇지도 않았다.

말보다 침묵이 더 위대한 설득이라는 교훈.

이 시대의 시인이 배워야 할 마지막 품격이다.



3. 산초는 결국 울었다.

산초는 현실의 대변자였지만

돈키호테가 무너졌을 때, 그는 울었다.

이것은 ‘현실이 진심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진심은 결국, 마음을 움직인다.



4. 죽음은 패배가 아니다.

돈키호테는 마지막에 병들어 눕고,

제정신을 찾았다고 하지만

독자는 안다.

그는 광기가 아니라 가장 맑은 정신으로 살았다는 것을.

그래서 그의 죽음은 패배가 아니라 완성이다.



5. 끝내 살아남는 것은 단 한 줄의 시다.

박성진 시인의 시로 말하면,

이 모든 서사 뒤에

남는 것은 “불꽃같은 문장 하나”.

시대가 침묵해도,

사람들은 잊어도

끝내 기억되는 문장은

진심을 태운 자의 것이며,

그 문장이 바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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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교훈은 말로 주어지지 않는다.

돈키호테는 가르치지 않았다.

다만, 보여주었다.

그리고, 남았다.


당신이 누구든,

그가 살아낸 문장 하나가

당신의 심장을 울린다면,

그 순간

당신이 바로 다음 돈키호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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