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남극점-북극점 바람 부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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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바람 부는 날엔 그대가 그립습니다》
허영호 대장님을 생각하며
월인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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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엔
그대가 그립습니다
눈 쌓인 능선 위로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던 사람
달이 떴다 사라진 자리에
등불도 없이 오르던 그대
산은 낮고
하늘은 멀고
그대는 조용했습니다
말하지 않던 입술
늘 젖어 있던 눈매
그 사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함박눈 내리는 날
그대가 다녀간 길 위에
어느새 봄이 피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들었습니다
그대가 걷던 하늘 쪽으로
언제나 그렇듯
사랑은 돌아오지 않아도
기다리는 일
오늘도 바람 부는 날에
나는
그대를 그리워
하는데 하늘도 무심하게 뜨거운 날에
책상에 엎드려 잠시 꿈에서 그대를 보고 반가웠는데
낮잠은 달아나고
그대는 더 멀리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