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별을 세던 사나이 세 가지 마음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세 가지 마음



수필: 혼삼력(混三力), 별을 세던 사나이의 마음


월인 박성진


나는 요즘 종종 하늘을 바라본다.

누군가는 하늘을 과학으로 읽고, 누군가는 신의 얼굴로 여긴다지만,

내게 하늘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이 가장 투명하게 비치는 거울이었다.

특히 윤동주의 시를 다시 꺼내 읽을 때면,

그 하늘 아래서 조용히 흔들리던 사나이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는 세 가지 힘이 늘 고요히 출렁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감히 **혼삼력(混三力)**이라 부르고 싶다.


첫째는 순결한 영혼이다.

그는 자신의 시에서 한 줄도 거짓 없이 쓰고자 했고,

사람 앞에서도, 신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눈을 가지고 살고자 했다.

이것은 단순한 도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치열한 내면의 맑음이었다.


둘째는 시대에 대한 떨리는 저항이다.

그는 칼을 들지는 않았지만,

시를 들어 시대의 부끄러움을 끌어안았다.

그 떨리는 입술,

그 부끄러움의 미학이야말로

폭력보다 강한 윤리의 힘이었고,

말보다 깊은 시인의 고백이었다.


셋째는 말 없는 기도다.

그는 세상을 향해 소리 지르기보다,

자신을 깊이 낮추어

신 앞에 고개 숙이는 사람이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한 시대의 얼굴이 되고자 했던’ 그의 기도는

시의 가장 맑은 결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이 세 가지 힘이 한 사람의 내면에서 섞이고 충돌하며 조화를 이루었다 그것이 곧 **혼삼력(混三力)**이었다.


나는 그런 윤동주를 생각하며,

지금도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

나도 나를 세 번 묻는다.

나는 정직하게 살고 있는가,

이 시대 앞에 눈을 감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지금도 고요히 기도하고 있는가.


별을 세던 그 사나이.

그는 침묵 속에서

자신의 혼삼력을 ‘서시’라는 시에

조용히 남겼다. 그 시는 이제

한 사람의 시가 아니라

한 시대의 윤리, 한 민족의 양심이 되어

오늘도 우리를 부르고 있다.


문득, 나는 생각한다.

시란, 살아 있는 혼삼력이라고.

작가의 이전글《별 하나에 사랑을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