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와 비에 젖은 낙엽

박성진

by 박성진

돈키호테는 지휘자가 되어 텅 빈 무대를 비에 젖은 낙엽들로 가득 채웠다 녹슨 철갑 옷 짧은 검을 내려놓고 젖은 낙엽들을 연미복에 붙여 지휘자로 가을의 절정을 노래한다 산초가 집어주는 나뭇가지를 잡고 손을 높이 들어 지휘한다 돈키호테의 지휘에 맞춰 낮아졌다 높아졌다 비에 젖은 낙엽들 우우우 소리를 낸다 황량한 늦가을을 형형색색 낙엽들과 합창을 하며 보내기 싫은 가을을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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