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어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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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달빛을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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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칼럼니스트
어부바,
저녁밥 냄새가 담벼락을 넘어오면
엄마의 등이 달빛처럼 굽어졌다
등골에선
땀방울이 조르륵 구슬놀이를 하고
귀 밑에서는
숨결이 솔솔, 바람꽃이 핀다
골목은 기우뚱,
내 꿈은 뒤뚱뒤뚱
엄마의 두 어깨 위에서
세상은 장난감처럼 작았다
어부바
이제 내가 엄마를 업고
동네 언덕을 오른다
허리는 삐걱, 무릎은 달그락,
엄마는 소리 없이 웃는다
무겁냐 아들아
가벼워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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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기존 시와 완전히 다른 구성을 사용했습니다.
새로운 은유:
어머니의 등을 달빛, 바람꽃, 장난감 세상으로 확장
아이의 시선과 성인이 된 화자의 시선이 앞뒤로 교차
새로운 의성어:
‘조르륵’(땀방울), ‘뒤뚱뒤뚱’(아이의 시선), ‘삐걱·달그락’(성인이 된 화자의 무릎과 허리)
해학:
마지막 대화 속, 세월의 순환과 모성의 가벼움 무거움이
웃음 섞인 인생철학으로 마무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