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방앗간 신문예 》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삶이란 신문예



《신문예 방앗간 – 삶과 죽음 편 완전판》


등장인물 전체 명단


방앗간 주인: 지은경 문학박사


탈곡기: 이인애


방앗간 터줏대감: 윤동주 시인


월인 박성진 시인·칼럼니스트


김은심 시인(황진이)


홍중기 시인(베트남 종군기자)


변희자 시인


박영곤 수레


이기정 문지기


괴테


쇼펜하우어


니체





■ 시극 – 삶과 죽음을 빻는 날


(해 질 무렵, 방앗간 문 열림. 탈곡기 둥… 둥… 돌아간다. 볏단 먼지가 햇살에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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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축서


별빛을 손바닥에 담아

죽음의 그림자를 어루만진다.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을 품고

죽어도 별빛으로 살아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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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애 탈곡기 – 시


드르르륵… 드르르륵…

삶이 들어오고 죽음이 들어온다.

나는 껍질을 털어내어

시의 알맹이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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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자 – 시


한 줌의 흙이 되는 날까지

나는 삶을 껴안고 울었다.

방앗간 마루 위에

눈물 한 방울 떨어져

시의 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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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 시


인생은 곡식단,

죽음은 곡식을 털어주는 손길.

방앗간에서 나는 오늘

하나의 시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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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 시


삶은 고통, 죽음은 안식.

그러나 탈곡기 속에서

고통은 시가 되어 흩날린다.

오늘, 나는 고요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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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 시


죽음도 춤을 춘다.

삶이여! 너는 내 영원회귀의 친구.

방앗간 마루 위에서

나는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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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 시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

생과 사가 부딪히며 시가 된다.

오늘도 나는 묻는다,

살아 있다는 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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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심(황진이) – 시


죽음도 한 번 웃고 가고

삶은 치맛자락을 흔든다.

달빛 아래 방앗간 마루에서

나는 춤추는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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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중기 시인 – 시


전장의 총소리가 사라진 들판,

죽음의 눈물이 흙으로 스민다.

방앗간에서 나는

그 눈물을 시로 갈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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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곤 수레 – 시


삶을 싣고

죽음을 싣고

오늘도 수레는 방앗간을 떠난다.

세상은 시 한 줌으로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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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문지기 – 시


문 열고 문 닫고

세상 바람과 함께 산다.

오늘도 삶과 죽음이 오가며

방앗간 안에서 시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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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경 주인 – 마무리


(방앗간 탈곡기를 어루만지며)

“문인들의 탈곡기,

신문예 탈곡기…

쓸 만하지요?

삶과 죽음을 빻아

오늘도 시 한 줌 나왔습니다.”


(탈곡기 소리 잦아들고, 달빛이 방앗간 안으로 스며들며 막 내림.)


***박성진 시인 각본, 창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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