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정한의 시인-엄창섭 박사님께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김동명 선생님, 엄창섭 박사님께 헌정 시



〈별빛 정한의 시인, 김동명을 위하여〉


헌시 — 박성진 시인, 엄창섭 박사님께 드림


1. 시 원문


별빛이 젖어드는 강가,

가만히 눈을 감으면

먼 하늘에서

누군가의 울음이 스며옵니다.


그 울음은 처음엔 한 사람의 눈물이지만,

곧 민족의 가슴으로 번지고

끝내 별빛이 되어

밤하늘을 적십니다.


김동명,

그대의 이름을 부르면

낙엽 사이 바람이 떨고,

강물은 그대의 정한을 안고 흘러갑니다.


김소월의 이별을 지나

윤동주의 침묵을 이어

그대는 슬픔을 노래로 바꾸었지요.


허무를 바라보던 눈빛,

그 눈빛이 끝내 별빛이 되어

우리 영혼에 박혔습니다.


정한 은 흩어지지 않습니다.

눈물은 별이 되어

조용히 우리 마음을 비춥니다.


오늘,

엄창섭 박사님의 깊은 심연에

그 별빛을 띄워 올립니다.

이 시를 읽는 동안,

슬픔은 노래가 되고

허무는 영혼의 등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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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론 — 김동명 문학과 시적 정환의 세계


김동명 시인의 시 세계는 **정한(情恨)**과 허무의 서정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수선화〉는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라는 시작 구절에서 드러나듯,

삶의 냉혹한 현실과 내면의 슬픔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1. 정환의 미학


김동명은 김소월과 계보를 잇는 시인으로 평가됩니다.

김소월의 정한이 민족적 슬픔으로 확장되었다면,

김동명은 그 정한을 한층 더 허무와 고독의 음악성으로 변주했습니다.


시의 울림은 항상 ‘한 사람의 눈물’에서 시작해

‘민족적 슬픔’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는 본 시에서도 ‘한 사람의 울음이 별빛으로 번지는 이미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2. 허무와 음악적 서정


김동명 시는 단순히 슬픔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 슬픔은 음악적 선율과 정적 리듬으로 승화되어

밤하늘의 별빛처럼 조용히 독자의 가슴을 비춥니다.


특히 〈수선화〉는 차디찬 바람 속에서도 희망과 결의를 잃지 않는

시적 화자의 내면을 드러냅니다.

본 헌시 역시 “허무가 영혼의 등불이 되는 순간”을 강조하며

김동명의 시 세계와 음악적 정서를 충실히 계승합니다.




3. 문학과 음악의 교차점


김동명 시인의 서정성은 단순한 언어적 울림을 넘어

선율적·음악적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엄창섭 박사님의 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김동명의 시와 음악적 내면세계를 학문적으로 재조명한 작업입니다.


본 헌시는 시와 음악, 학문과 정서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문학적 헌정의 성격을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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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총평


〈별빛 정한의 시인, 김동명을 위하여〉는

개인적 헌정과 문학사적 의미를 동시에 품은 시입니다.


시적 구조는 정한 → 허무 → 승화 → 별빛의 4단계로 이어집니다.


시어는 단정하며, 기교보다 조용한 음악성과 철학적 여운을 중시합니다.


무엇보다 스승과 제자의 문학적 인연을 통해

김동명 시인의 영혼과 엄창섭 박사님의 연구를 하나의 별빛으로 연결합니다.



이 헌시는 단순한 추모시가 아니라,

한국 근대 서정시의 흐름 속에서

김동명 시인을 기리는 문학사적 기록이며,

동시에 스승에게 올리는 제자의 학문적·정서적 감사의 표시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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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무리


오늘, 별빛은 스승의 서재에도 머물고,

강가에도 스며들어 조용히 울립니다.

이 시를 읽는 순간,

김동명의 눈물이 별빛으로 승화된 것처럼

우리 마음도 한 줄기 음악으로 맑아집니다.


엄창섭 스승님께

헌 시의 제자

월인지명 박성진 시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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