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정해란인가》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누가 정해란인가》



〈누가 정해란인가〉


월인지명 박성진 시


새벽 숲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

풀잎마다 맺힌 물방울이

하루의 첫 목소리를 품었다.


맑은 속삭임 속에

한 시인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정해란,

고요한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시가 들꽃처럼 불쑥 피어나

세상을 놀라게 한다.


바람을 만나면 노래가 되었다

눈물을 지나고 나면

별빛이 되는 시.

삶의 구석마다

조용히 불을 켜는 목소리로


오늘, 네 번째 시집이 꽃처럼 열렸다.

그제야 알았다. 시인을

사람의 마음을 깊은 곳에서

따뜻하게 깨우는 여름날의

시원한 바람의 시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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