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마르지 않고》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눈물은 마르지 않고》

〈눈물은 마르지 않고〉

씨앗보석 김은심 시인


여기저기 서성거리며

슬픔의 날이 사실인지

그대 부고의 날 전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대 가는 소식을 슬퍼하였다.


이렇게 서서 애도하여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임을 태우고 갈 마차는

우리의 슬픔까지 가득 담아

서둘러 급하게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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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 해설 및 평론


김은심 시인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는 부고(訃告)의 순간, 남겨진 자들의 절망과 애도의 감정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낸 애도시다.


1. 서정적 화자의 시선


시의 첫 연에서 “여기저기 서성거리며 / 슬픔의 날이 사실인지”라는 구절은 갑작스러운 죽음의 충격과 현실 부정을 보여준다. 부고의 소식은 “전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라는 표현으로 확장되며, 개인의 슬픔이 곧 공동체적 비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한다.




2. 애도의 서사와 시적 장치


둘째 연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라는 반복적 구절은, 애도의 정서가 쉽게 가라앉지 못함을 상징한다.


“임을 태우고 갈 마차”는 죽음을 의인화하며, 전통 장례 이미지와 맞물려 시적 비유로 고요한 비극미를 만든다.


마지막 구절 “우리의 슬픔까지 가득 담아 / 서둘러 급하게 떠나간다”는 죽음의 피할 수 없는 단절과, 남겨진 자의 황망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시적 종결부이다.




3. 형식과 정서의 특징


시는 2연으로 나뉘어 있으며, 1연은 현실 확인과 비탄의 시작, 2연은 애도와 이별의 순간을 그린다.


군더더기 없는 직설적 어휘 속에서도 비유적 이미지(눈물, 마차, 슬픔의 날)가 중심축을 이루어, 독자로 하여금 조용한 애도의 울림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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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총평 (박성진 문학평론가)


김은심 시인의 이 시는 현대적 추모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장식적 수사는 배제하고, 슬픔의 본질을 담담히 기록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남긴다. 특히 “눈물은 마르지 않고”라는 반복은 단순한 애도가 아니라 공동체적 기억의 지속성을 암시한다.


박성진 문학평론가로서 보건대, 이 시는 단순한 개인적 상실을 넘어 인류적 보편 애도로 확장될 수 있는 여지를 지닌다. 삶과 죽음, 남음과 떠남의 경계를 슬프고도 절제된 언어로 담아내며, 독자에게 고요한 눈물의 파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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