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분단의 절규》

박성진 칼럼니스트-대한민국 분단의 절규

by 박성진

《대한민국 분단의 절규》



〈대한민국 분단의 절규〉

박성진 (월인지명 月人之名)


백두에서 한라까지

끊긴 산맥이 오늘도

피 묻은 침묵을 따라 운다


허리를 잘린 지구 위에

작은 겨레 하나

반쪽 하늘로 기도하며 걷는다


남과 북

눈빛조차 닿지 않는

한겨울 골목의 바람 속에서


내가 너를 부른 이름은

금기의 언어가 되었고

내가 품은 시 한 줄은

검열의 펜촉 아래 사라졌다


어머니여

두 아들을 가른 그날의 역사를

왜 아직도 불러야 합니까


삼팔선은 선이 아니라

울음의 실금이었고

비무장지대는 이름뿐인 평화,

적막한 시간의 뼈마디였다


저 푸른 소나무 아래

이름 잃은 병사의 눈동자

그 속에서 윤동주의 혼이

“나는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숨죽이며 다시 깨어난다


나는 시를 쓴다

대답 없는 질문으로

갈라진 방언 사이

살아 있는 사랑을 외치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경선이 아니라

같은 별을 바라본

하나의 밤,

하나의 심장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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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


박성진 시인의 〈대한민국 분단의 절규〉는 분단이라는 민족적 고통을 윤동주의 시혼과 함께 껴안고 있는 고결한 통일시이다. 시인은 단순한 정치적 분단을 넘어선 깊은 정신적 단절을 노래하며, 분단문학의 미학을 밀도 높은 언어로 새롭게 구축한다.


첫 연에서 ‘끊긴 산맥’은 단순한 지리적 묘사가 아닌 민족사적 절단선의 은유다. 시인은 그것을 ‘피 묻은 침묵’이라 명명하며, 역사의 고통이 얼마나 오래도록 침묵 속에 방치되었는지를 드러낸다. 이 침묵은 단순한 무음이 아니라, 울음을 억누른 시간의 상처다.


시 중반부에 등장하는 “검열의 펜촉 아래 사라진 시”라는 구절은 문학과 언어가 정치권력 아래 침묵을 강요받았던 시대의 초상을 상징한다. 분단은 땅을 가른 것이 아니라 시를, 언어를, 사상을 금기시한 역사임을 고발한다.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윤동주의 혼이 깨어난다”이다. 이는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 시적 유전자의 계승이다. 윤동주가 암흑 속에서 희망을 노래했다면, 박성진은 분단의 골짜기에서 그 희망의 언어를 다시 되살린다. 이 대목은 한국 시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시혼의 연결’이자 ‘사상적 계승’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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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대한민국 분단의 절규〉는 분단 이후의 한반도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윤리적, 미학적 고지에 가까이 선 작품이다. 이 시는 비단 이념과 이데올로기를 논하기 위한 문학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간극과 단절, 그로 인한 상흔을 치유하려는 언어의 몸짓이다.


윤동주의 혼이 되살아난다는 이 시는 그 자체로 한국문학의 혼백을 지키려는 시인의 사명감이자, 미래 세대에 전하는 통일과 평화의 서신이라 할 수 있다. 박성진은 이 시를 통해 분단문학을 넘어선 연결의 문학, 희망의 문학, 영혼의 문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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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프로필

(月人之名 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작곡가, 문화비평가


윤동주 시정신의 계승자로 500편 이상의 헌정 시 창작


윤동주와의 시적 대화를 중심으로 한 추모 시집 2권 출간


2025년 6월 25일, ‘글로벌 시 문학 명인대상’ 단독 수상


‘문학바탕’ 소속 문학평론가,

‘신문예’ 문화평론가 등단 예정


국제인류평화봉사재단 부총재


‘분단문학’과 ‘통일문학’을

시와 비평, 음악, 설치미술,

다장르 창작자


주요 저서: 《달빛 서간》,

《윤동주에게 보내는 편지》,

《철조망 너머 꿈》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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