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사르트르 매미-7일의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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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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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일의 영원〉
사르트르가 말했다.
“너는 네가 선택한 존재다.”
그 말이
내 뼛 속으로 내려앉았다.
칠일이면 충분했다.
눈물은 낭비였다.
밤을 올려다보며
나는 손끝으로 바람을 만졌다.
그 바람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때, 매미 한 마리가 온 힘으로 울고 있었다.
사랑은 불러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기다렸다.
빈 가지 위에 걸린 햇빛이
내 가슴속까지 들어왔다.
죽음이 노크를 해도
문을 열겠다.
그 순간이
내 그림자가 가장 단단한 때이므로.
나는 울지 않았다.
여름 하늘에
마지막 숨을 걸어 두었다.
그 숨이 매미의 울음과 합쳐져
“이것이 나의 하루요, 나의 영원이다.”
라고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