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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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밤의 여왕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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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칼럼니스트
문화,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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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왕, 세 빛깔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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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의 아리아 평
네덜란드의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차가운 달빛 같은 고음,
유리 위에 맺힌 이슬이련가
섬세하면서도 흔들림 없구나
밤의 여왕을
얼음 궁전 속에 세우듯이
독일의 디아나 담라우—
폭풍 같은 변화의 힘으로
번개가 하늘에서 내리치었다
극장은 불빛에 휩싸이네
목소리는 전설이 되어가네
한국의 조수미여!
한 송이 별꽃이 피어난다
순간의 숨결도 빛으로 변하누나
따뜻한 음성, 날카로운 고음은
밤의 여왕마저 깨우려나
사랑과 기적의 이름 조수미여
세 목소리가 만나는 눈부신 여왕들
얼음과 번개 번쩍이누나
하나의 합창이 되어
우주의 천장까지 흔들겠구나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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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문화평론
〈밤의 여왕 아리아〉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도 가장 난도가 있는 극상의 곡이다 성악가에게 요구되는 것은 기교가 아니었다
극한의 음역을 어떻게 승화시키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세 명의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도이테콤·디아나 담라우·조수미는 각각의 빛깔로
밤의 여왕 아리아를 통하여 문화 예술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크리스티나 도이테콤도 네덜란드 출신으로 북유럽의 서늘한 기품을 담아내었다.
그녀의 고음은 얼음처럼 투명하였고 흔들림마저 없었다.
감정의 격정보다 절제와 순결한
목소리로, 밤의 여왕을 차갑고 초월적인 존재로 불러주었다
디아나 담라우는 독일 성악 전통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폭풍처럼 강렬하고, 번개처럼 꽂는 목소리였다
단순한 아리아가 아니라, 무대를
장악하는 그 자체로서 밤의 여왕을 재현하였다. 담라우는 테크닉을 넘어섰고 청중에게는 ‘전율’을 남기는 힘의 목소리였다.
조수미는 동양의 성악가로서 세계를 놀라게 한 밤의 여왕이 되었다
그녀의 고음은 차갑지 않았다 따뜻하면서도 투명하였다.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번져 나오는 음성, 꽃이 피듯 자연스러웠다
조수미는 밤의 여왕을 단순한 분노의 상징이 아니라, 사랑과 기적의 상징으로 열창함으로
탑의 여왕으로 충분한 아리아를 선물하였다
세 사람은 인간의 목소리가 도달할 수 있는 극점을 보여주었다. 바로 우리가 〈밤의 여왕〉을 ‘세계 최고의 아리아’라 부르게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예술의 본질을 향한 인간의 도전이자, 한계를 넘어선 아름다운 목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