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의 비행》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꽁초의 비행》



〈꽁초의 비행〉


박성진 시인 시


창문이 열리자

불씨 하나 휙— 세상으로 내던져진다.

운전자는 담배 한 모금에 묶여 있던 피로를

길바닥에 떨구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나 풀잎들은 불쾌한 기침을 하고,

아스팔트는 말없이 얼굴을 그을린다.

지나가던 까마귀 한 마리

“에구, 또 떨어졌군” 코웃음 친다.


잠깐의 시원함은 그의 몫,

남은 뒤처리는 땅의 몫.

꽁초는 말한다.

“나는 버려진 게 아니라,

네 마음의 무책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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