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뜨락》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달빛 뜨락》





〈■

달빛 뜨락〉

시인 박성진 시


달빛 스며든 뜨락,

불면의 밤이여

루체른 호수

달빛, 고요하여

내 마음도 적시우련



---


평론 ― 윤동주의 별빛에서 박성진의 달빛으로


박성진 시인의 〈달빛 뜨락〉은 언어의 간결함 속에서 빛이 난다

음악적 정서를 담아낸 작품이다. ‘달빛 스며든 뜨락’이라는 첫 구절은 ‘달빛이’라는 조사마저 덜어내어 응축된 이미지를 만든다.

간결함은 곧 시적 긴장감을 높이고, 달빛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독자 앞에

샹들리에 조명처럼

빛나고 있다


1. 윤동주의 별빛과 박성진의 달빛의 관계


윤동주에게 별빛은 고백과 참회의 자리였다. 「별 헤는 밤」에서 별빛을 세며 영혼의 고독과 희망을 함께 새기듯이

빛은 그에게 늘 성찰의 대상이었다. 박성진 시인은 이 계보를 이어받아, 별빛 대신 달빛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대체가 아니라, 일상의 뜨락이라는 구체적 공간에 스며드는 초월의 이미지다. 달빛은 가까운 삶의 자리에서 화자의 내면을 적신다.


2. 불면의 밤과 음악적 위로


불면의 밤은 개인적 고독을 넘어 시대적 불안을 상징한다. 윤동주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것처럼, 박성진 시인 또한 불면 속에서 내적 흔들림을 고백한다.

짧은 시 속에서 시인은 불면을 음악적 울림으로 전환한다.


“소나타처럼 고요히”라는 구절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불안의 시간을 예술적 리듬으로 승화시키려는 태도이다.

불면은 절망이 아니라, 음악처럼 흐르는 고요한 자기 성찰이다


3. 뜨락의 공간과 시적 제단


‘뜰’은 일상적인 생활공간이지만, 여기서는 달빛이 내려와 마음을 적시는 성찰의 제단으로 기능한다.


윤동주가 별빛 앞에서 고백했다면, 박성진 시인은 달빛 앞에서 기도한다.

뜨락은 곧 내면의 무대이며 빛과 인간이 만나는 경계를 이룬다




마무리


〈달빛 뜨락〉은 언어를 덜어냄으로써 고요하고 정제된 힘을 갖는다.

윤동주의 별빛이 순결과 고백의 상징이었다면, 박성진 시인의 달빛은 위로와 음악적 고요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두 시인은 시대를 달리하지만, 빛을 통해 존재를 위로하고 성찰하는 동일한 시적 계보 속에서 서로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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