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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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강을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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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칼럼니스트
문화,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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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소리는 강을 건너
범종이 울린다.
천년의 밤을 꿰뚫어서
은은한 진동은 가슴마다 파문이 되어
번뇌의 먼지 털어낸다.
동서남북의 강이 흐른다.
이쪽이랴
저쪽이랴
이름 하나,
다만 흘러갈 뿐.
바람이 불어와 경계를 지우고,
달빛이 내려와 차별을 녹여보렴
불심의 눈으로 보면
저 언덕, 이 언덕
다르지 않으니
창가에 기대어, 종소리를 듣는다.
사랑과 슬픔, 상실,
그 모든 인연이야
한순간에 허공으로 흩어지나니.
인연 따라 모이고,
인연 따라 흩어질 뿐.
머무는 바 없으리라.
강물 위에 연꽃 피어
한 송이, 두 송이,
끝내는 연밭에 가득 피어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