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박성진 문화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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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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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가수
<무대는 내 마지막 숨결>
암 말기라 했지만
나는 여전히 무대를 바라본다.
남편은 사업의 실패로 쓰러지고
치매의 안갯속에서 길을 잃었어도
나는 노래를 놓지 않았다.
직장암 4기,
항암치료 열두 번,
임파선 네 곳에 번져간 전이,
방사선 치료 서른 번.
살갗이 타들고
몸은 무너져도
내 무대만은 꺾이지 않았다.
2025년 1월,
폐암이 다가왔을 때조차
나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노래는 나를 살게 하는 힘,
나를 붙드는 마지막 기도,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숨결이다
통증이 몰려올 때마다
관객의 눈빛을 떠올렸다.
박수는 약보다 강했고
마이크를 쥔 내 손은
죽음보다 단단했다.
고통이 삶을 흔들어도
무대는 나를 꺾을 수 없었다.
나는 끝까지 노래하는 사람,
불타는 별처럼
서 있는 사람,
그녀가
이사벨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