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살아있는 순간만이 내 세상

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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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

살아 있는 순간만이 내 세상


나는

앞의 시간을 부르지 않고

뒤의 시간을 붙잡지 않는다


호흡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이 사이

그 잠깐에 숨에

가만히 서 있다


어제는

이미 다 말하고 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크게 말하지 않는다

놓치지 않으려

천천히 걷기만 한다


햇살이 닿으면

마음이 풀리고

바람이 스치면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런 순간들이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내 숨 밑에서

조용히

살아있다는 세상이 된다


더 앞서가려 애쓰지 않고

더 많이 가지려

마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지금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걸

몸이 먼저 안다


웃음이 나면 웃고

멈추고 싶으면 멈춘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어느새

살아 있는 이 순간에

나는

조용히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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