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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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숙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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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빛으로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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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유리창을 통과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눈부시게 찬란한 빛이었다.
그 빛이 가슴속 깊은 곳, 오래 머물러 있던 어둠까지 조용히 비추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허허롭게 가슴을 비워내고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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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리움…
속으로 수없이 되뇌다 보니 일상이 잠시 멈춰 섰다.
마음속에 피어 있는 들꽃의 향기를 따라, 목적도 없이 발길이 움직였다. 그렇게 걷다 문득, 어느 지점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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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는 황급히 돌아섰다.
병원에 가려던 일조차 잊은 채였다.
돌아오는 길, 돌틈 사이에 함초롱하게 피어 있던 연보랏빛 제비꽃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 순간 깨달았다.
오늘 나를 울게 한 그리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작가 선생님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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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래서였구나.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어, 말없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그날, 위로받은 그리움을 선물처럼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