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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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시


■□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아침,

거울 앞에 선다


하나의 얼굴이 보이지만

그 뒤에

말하지 않은 얼굴들이

겹쳐 있다


도시는

그 얼굴들을

모두 요구한다



아테네의 하늘에도

구름이 떠 있었다


빚은 말이 되고

말은 이기는 기술이 되었으며

웃음은 많았지만

숨은 짧았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붙잡았고

사람들은

웃으며

불안해했다


질문은

언제나 늦게 죄가 된다


희극이 끝난 뒤

도시는

비극을 시작했다



구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광장 위에

사람들 사이에

낮게 떠 있다


말은 넘치고

책임은 모이지 않는다



오늘도

구름 아래에서


우리는

몇 개의 얼굴로

살고 있는가


그 질문이 남아 있는 한

구름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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