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김형석 교수의 인생조언》

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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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문화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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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의

인생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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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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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의 말에서

박성진 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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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이렇게 말해왔다.

사람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닫을 때 늙는다.

아직 웃을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누군가를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오늘도 인생 한가운데에 서 있다.

김형석 교수의 인생 조언은 언제나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함은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에서 나온다.

“웃고 살자, 걷자, 사랑이 있는 고생이 진정한 인생이다.”

이 말에는 철학 이론도, 거창한 수사도 없다.

다만 살아보니 남은 것, 끝까지 붙잡아야 할 것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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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말이 ‘행복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살아 있음에 충실하라’는 조용한 권유처럼 들린다.

웃음은 결과가 아니라 태도이고,

걷는다는 것은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이며,

사랑이 있는 고생이란

자기만을 위한 수고를 넘어선 삶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김형석 교수의 삶의 조언은

90세 이전에는 늙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이 말은 나이를 부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를 이유로 자신을 접지 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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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늙지 않는다.

“이제 나는 다 살았다”라고 마음속으로 말하는 순간,

그때부터 서서히 생을 내려놓을 뿐이다.

60세에 철이 들고,

75세까지는 성장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우리 사회가 익숙하게 믿어온

‘청춘은 젊음에 있다’는 생각을 조용히 뒤집는다.

철이 든다는 것은 세상을 다 안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욕심의 크기를 스스로 조절할 줄 알게 된다는 뜻이고,

성장한다는 것은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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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형석 교수의 노년은 퇴장이 아니라 전환의 삶이다.

60대 이후의 삶은 성취의 시간이 아니라 봉사의 시간이며,

경쟁의 무대가 아니라 나눔의 자리이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자기를 버린다는 말이 아니다.

자기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일이다.

감사를 나눈다는 것은

행복을 정리하는 일이고,

사랑을 베푼다는 것은

다음 세대에게 삶을 건네는 방식이다.

이 시기의 삶은 더 이상 ‘나의 성공’을 묻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너와 함께한 사람들은, 나로 인해 조금 덜 외로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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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의 말은 늘 조용하지만,

그 조용함 속에는 한 생애를 살아낸 사람만이 아는 확신이 있다.

인생은 끝까지 가보아야 무엇이 중요한지 보이고,

결국 남는 것은 업적이 아니라 태도라는 확신이다.

나는 이 사유 앞에서 이렇게 덧붙인다.

노년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이 비로소 자기 언어를 갖게 되는 시기이다.

그 언어의 핵심은 단 하나다.

첫째,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둘째, 사랑을 건넬 줄 아는 용기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늙지 않는다.

아직 누군가를 생각하고,

아직 누군가를 위해 걸을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인생을 배우는 중이다.


-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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