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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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논 코르딜레라스
이천 년 바람이
겹겹이 내려앉은
자리일까
산허리를 감싼
논들이
등고선처럼 몸을
낮추며
부드럽게 이어진다
물이 고이면
논마다 하늘이 스며
빛이 먼저 번진다
분홍이 머물고
붉은 기운 스치고
푸른 숨결 감돌다
주황 노을
내려앉는다
연둣빛 번져 오르면
짙은 녹음 천천히
깃들고
땅은 말없이 한
폭의 풍경이 된다
계단과 계단사이
색과 색이 어깨를
스치며
고요한 울림을
만든다
먼 고향의 적막
그리움 한줄기
물결처럼 번져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