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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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엔 피플, 인간을 비추는 별빛의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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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문화평론
문화는 언제나
빛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둠을 견디는 사람에게서
조용히 태어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한다
“너의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본다”
예술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내면을 피하지 않는 사람,
끝내 외면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그들이 남기는 것은
작품이 아니라
존재의 흔적이다
문화엔 피플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매체다
여기에는
잘 쓰인 문장보다
깊이 살아낸 시간이 먼저 놓인다
그래서 이곳의 문화는
정보가 아니라
고백에 가깝다
문학은
언어의 기술이 아니라
양심의 기록이고
미술은
형태의 완성이 아니라
영혼의 흔들림이다
그리고
사람은
그 모든 것의 시작이다
문화엔 피플은
사람을 소비하지 않는다
사람을 드러낸다
숨겨왔던 결을
조금 더 선명하게
조금 더 정직하게
그래서 이곳의 글은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드러낸다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어떤 순간이
그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그 기록은
흘러가며 사라지지 않는다
종이 위에 머물고
책이라는 시간으로 묶인다
출판은
인쇄가 아니라
흩어지던 삶을 모아
하나의 결로 남기는 일이다
그래서 문화엔 피플의 출판은
정보를 묶지 않는다
한 사람의 시간과
사유와 떨림을
한 권으로 남긴다
그것은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살아나기 위해 존재한다
누군가의 손에 닿아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문화는
하나의 빛이 된다
눈부신 빛이 아니라
오래 바라볼 수 있는 빛
화려하지 않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 빛
문화엔 피플은
그 빛을 믿는다
사람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기록이 되고
책이 되어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길
그 조용한 흐름 위에서
한 사람의 손이 방향을 잡고 있다
이혜경 대표의 걸음은
앞서 나서지 않으면서도
흐름을 잃지 않는다
문화엔 피플은
사라지지 않을 빛을 향해
그 길을
조용히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