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
수필
■
틀림과 다름
김석인 시인
흑인들은
얼룩말을 보고 원래 검정 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있다고 말합니다.
백인들은 원래 흰색인데,
검은색 띠가 있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다 자신을 중심으로 보기 때문이겠지요.
흑인들은 검은 커피를 보고 “살 색”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일 뿐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의 90%는
이 말 하나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르기 때문에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나와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할 때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나라입니다.
■
다름을 받아들이는 순간, 관계는 풀린다
■
이 글은 교훈적인 수필로 아주 짧지만, 읽고 나면 마음에 오래 남는다. 특별히 어려운 말을 쓰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रोज 부딪히는 문제를 정확하게 건드리기 때문이다.
■
얼룩말 이야기부터가 그렇다.
검은 바탕이냐, 흰 바탕이냐.
어느 쪽이 맞는지를 따지려는 순간, 이미 이 글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자기 눈으로 보고, 자기 경험으로 판단한다. 그 차이가 곧 생각의 차이로 이어진다.
■
커피 이야기는 더 인상적이다.
검은 커피를 ‘살 색’이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잠깐 멈칫하게 된다. 낯설고 어색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말 역시 틀린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삶 속에서는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이 장면이 이 글의 중심을 가장 또렷하게 드러낸다
■
우리는 너무 쉽게 “틀렸다”라고 말한다.
나와 다르면, 곧 틀린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 글은 그 습관을 조용히 뒤집는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단 한 문장으로 방향을 바꿔 놓는다.
그래서 이 글은 설명이라기보다 제안에 가깝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자는, 아주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제안이다.
■
사람 사이의 갈등이 왜 생기는지, 우리는 사실 잘 알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기 전에 판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한 번만이라도 “저 사람은 나와 다르게 보는구나”라고 생각해 본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마음이 풀리고, 말이 부드러워진다.
이 글이 좋은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거창한 이론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당장 써볼 수 있는 생각 하나를 건넨다.
■
틀림이 아니라 다름
■
그 한마디를 마음에 두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 수필의 글은 그 사실을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큰 수술을 앞두신 존경하는 김석인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