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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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곁에서
— 박성진
바람도 사람도
잠깐 머물다 가는 길이라
쉬다가
햇살 한 줌 나눠 갖고
놀다가
서로의 웃음에 기대고
먹다가
따뜻한 온기 한 끼로
오늘을 채우다가
문득
바람이 먼저 길을 나서면
사람도
조용히 뒤를 따른다
남겨진 자리에는
식은 그릇 대신
온기만 오래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깐
머물다 간 흔적으로
서로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