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하늘과 인왕산 숲길 잇닿아 청년은 묵언의 응시로 수줍고 부끄럽게 별을 노래하듯 조국을 노래한다 십자가의 보혈은 인류의 죄 사함 청년 동주는 부활의 믿음으로 저토록 시를 펼쳐나가고 오늘도 서촌 하늘 맑고 푸르른데 '십자가'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을 수놓은 인왕산 자락마다 동주의 별은 100년이 넘은 노송으로 변형되어 근정전도 서촌 하늘에도 은하계까지 불멸의 별 되었네 맨몸으로 펜 하나로 그 일제강점기 혼의 투사 블레셋의 골리앗을 물매 돌로 쓰러뜨린 소년 다윗이다 오, 놀라워라 민족의 시인 윤동주는 끝내 이 나라 회복시키고 영원히 살아 숨 쉴 저 눈부신 성좌 겨레의 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