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내 몰고 싶은 나의 시 창밖에 봄비가 속살거린다 시 한 편을 적어본다. 육첩방은 내 나라 아니다. 서러운 천명 시인 나 윤동주! 하나 둘 다 떠나버린 친구 선배들... 운명의 시간들... 비장함도 눈물도 말라버린 펄럭이는 일장기 앞에 편히 숨 쉬지 못하고 모두 잃어버렸다. 살기 어려운 인생길이라는데 내가 쓴 시가 쉽게 쓰였다면 슬픈 일이다. 나에게 비겁하게 내미는 손이 부끄럽다. 하지만 내 손 잡고, 위로하며 결의하는 나에게 청하는 악수 운명의 내손이 부끄럽지 않을 최초의 악수이기에... 침전하며 깊이 꺼져가지만 운명처럼 악수하는 나의 손을 기억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나의 시 쉽게 쓴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