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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27세 청년아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나의 죄는 한글로 쓴 시!

나라가 없어 나라를 대신했을 뿐

내 청춘은 철창에 던져졌다.

달빛마저 창살에 갇혀있다.

자유를 잃어버린 슬픔은

나에게 치욕이다.


후쿠오카에 창살을 뜯으려고 하는 내가 부끄럽다.

나는 오늘도 27세 청년이다.

비록 주사 맞아 골병들고 녹슨 못이 내 심장을 뚫고 지나갈지라도

나는 잎새에 이는 바람 괴로운 사나이

나는 돌아보아도 미운 사람이다.


후쿠오카 시멘트 벽체 안에서

내 한 몸 둘둘 말아 저 한강에 띄운다. 잃어버린 자유의 한 마저 안고서 간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할지라도 그리운 어머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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