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별의 인사도 나누지 못하였는데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성급한 이별 국민가수 현철 선생님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만 애틋함이 묻어난 눈물겨운 이별의 날

트로트 황제가 세상을 떠났다.

떠나는 임은 아직 이별의 인사도 다 나누지 못한 채 사랑의 인사도 다 나누지 못한 채 떠났다.


성급한 이별이 정말

"싫다 싫어 꿈도 사랑도"

"싫다 싫어 생각을 말자"

왜 하필 당신만을 사랑하고 괴로움에 눈물흘리나

아차해도 뉘우쳐도 모두가

지난 이야기되어버린 임이여!

콕콕 박히듯이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끊길 듯 끊기지 않는 애절한

떨림의 창법, 신비로운 임의 노랫소리를

이제 어디에서 들으려나

트로트 황제 비브라토의 제왕

화려한 당신은 떠나갔다.


봉지쌀을 사다 먹으며 연탄 몇 장으로 겨울을 지새운 임의 가족들이 당신을 보내기 싫어 애태우던 마지막 이별의 날이건만

화려했던 트로트 황제는 떠나버린 얄미운 당신이 되어버렸다.


한동안 넋을 잃고 봉선화 연정을 애틋한 목소리로 임의 비브라토 소리를 들으며

행복했는데

꿈꾸듯 보내야 하는 현실 앞에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가슴깊이

물들여놓은 채

"봉선화 연정"을 국민들에게 남겨놓으시고, 무정하게 떠나야 하는 임이 되었습니다.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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