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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성진
선경은 화려하게 살지 않았아요
뽐내지도 않았어요
은은하게 빛나기를 좋아해요
험하고, 뾰족한 산을 오르고
싶지 않아요 둥글고 낮은 산을
올라가고 싶어요
야생화꽃도 보며 들꽃도 보면서
산을 올라갑니다.
빛나려고 할 때에
찾아온 수묵화 그림
한 점이
내 앞에
놓여있어요
열두 번째 비켜
가고 있어요
이제 예쁜 그림으로 다가오련
내 삶을 돌아보면서 아직도
덜 피어난 꽃 한 송이 애잔한 날에
나의 삶을 만져보니
뜨거운 역동감에 움켜잡은 내손에
젖은 땀방울이 흐르고 있네요
더 밝고, 아름답게 피어날 저에게
찾아온 주님이시여!
그 풍성하신 은혜의 강물에 나의 몸과, 영혼을 촉촉이 담가봅니다.
다시 굳건히 솟아오르렵니다.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