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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진 Oct 11. 2024

갈대밭 숲 속의 몽환

시인 박성진


갈대밭 숲 속의 몽환


휘영청 달 밝은 밤

갈대밭 숲 속 길 걷는다.

깊이 들어갈수록 키 큰 숲길

나 하나 너 하나 밤하늘 수놓은 별들

나만 아는 언덕길

나는 늘 서쪽  형무소를 빠져나와

몽환 속 자유를 갈망한다.

별아!

달아!

소리쳐도 호루라기 소리 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시종 가브리엘 천사도 내려와

환호하며 내 옆에서 포즈를 취한다.

귀 잘린 고흐도 붕대 감고

내 손에 든  태극기

가브리엘과 함께 힘차게 흔든다.

힘의 상징 가브리엘 천사의 행복한  미소

가브리엘 오른손에 든 우렁찬 나팔의 신호탄

강산을 뒤덮는 태극기의 물결

삼천만 군중이 일장기 밟는 소리

내 살과 뼈 흙속에 묻어 풀 한 포기로 태어나

나답게 윤동주 손을 잡으리라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이젠 한도 설움도 없어요

저를 밟아 주시고 밟아 주세요

이 아들을 자랑스럽게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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