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꿈을 꾸다가 설핏 잠이 깰 때가 있다. 꿈이 생생하다. 몽롱한 상태에서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내가 왜 이런 꿈을 꾸는 거지, 아침에 정식으로(?) 일어나면 해몽을 해야 하나, 길몽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 다시 잠이 든다. 막상 아침에 일어나면 꿈을 꾼 기억은 나는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뭐였드라?
글쓰기도 그렇다. 남편과 얘기를 나누다, 책을 읽다가 , 텃밭 잡초를 뽑다가 , 드라마를 보다가 , 밥을 먹다가 글감이 문득 떠오른다.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남편의 이야기를 끊고 , 읽던 책을 탁하고 덮고, 잡초가 텃밭을 뒤엎든 말든, 드라마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tv를 끄고,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나든 말든 글감이 떠올랐을 때 글을 쓰지 않아서 그런가? 오늘 일기거리 생겼다고 좋아했던 기억은 나는데 무얼 써야 할지 모르겠다. 뭐였드라?
우연히 꿈과 글쓰기의 공통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