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덕분이다
여름방학을 해서 아이가 집으로 왔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였는데 아무것도 못 하겠다.
높은 기온과 높은 습도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시원한 바람을 주는 에어컨 근처에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눈다.
‘화목한 가족이란 바로 이런 거야’
뿌듯한 마음이 생기기도 전에 하나둘씩 잠든다.
한 집에 있어도 밥 먹을 때 빼고는 한 공간에 잘 모이지 않는다.
애들이 크고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면서 그렇게 되었다.
더우니 자신만의 세상에 있기도 힘든지 에어컨을 틀어놓은 마루로 모여든다.
모여서 기껏 졸고 있지만 그래도 좋다.
#2023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