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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알송알 Aug 09. 2023

산속에 서점 있어요. 영월 인디문학 1호점

요조 작가의 <가끔은 영원을 묻고>를 읽고


<가끔은 영원을 묻고>를 읽었다. 성북동 소행성의 주인장 윤혜자 작가님의 추천을 받자마자 읽고 싶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도 없고 구입할 수도 없었다. 알고 보니 영월군에서 기획한 영월 한 달 살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비매품이었다. 계절마다 초대받은 작가들이 영월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며 남긴 사진과 글을 엮어 4권의 에세이를 출간 헸다고 한다. 요조작가의 <가끔은 영원을 묻고>는 영월의 가을이다.


성북동 소행성에서 빌려 읽었다. 엄지 척이다. 요조 작가의 편안함과 영월 사람들의 다정함이 어우러진 따뜻한 글을 읽고 나니 영월이 궁금하다. 한 번 가보고 싶다. 다른 계절의 영월도 궁금하다. 겨울은 이정화 신유진 작가의 <월화휴이, 달빛아래 쉼표 둘> 봄은 이슬아 작가의 <이슬아 생활집 - 영월 편> , 여름은 청춘유리 작가의 <그 여름, 젊은 달 >이다. 나머지 책을 어떻게 구하지?


영월군청에 연락했다. 군청의 담당자는 영월의 책방, 인디문학 1호점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처음 출판했을 때 신청을 한 독자들에게 나누었고, 행사 후 남은 책은 모두 동네책방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친절하게 전화번호도 알려주셨지만 잘못 받아 적는 통에 소용이 없었다.  나이 들어 그런가. 요즘 말을 데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잦지만 괜찮다. 나에게 친절한 네이버가 있으니까. 네이버 덕분에 책방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산속에 서점 있어요.”라는 슬로건을 가진 초록초록한 책방이다. 책방이름은 <인디문학 1호점>이다.


“영월군청에서 알려주셔 연락드립니다. 여름 편과 겨울 편을 보고 싶은데 구할 수 있을까요?”

“두 책 모두 재고가 있고, 저희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무료로 나눔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문경에 살고 있어 가까운 시일에 방문하기는 힘들어요. 온라인 구매도 가능한가요?”

“서점 온라인몰에서 책을 구입하시면 가능합니다만 책 종료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러네요. 온라인몰에는 책이 별로 없네요. 책방에 있는 책은 배송 안 하시는군요. 아쉽네요.”


결국 책을 구하지 못했다. <가끔은 영원을 묻고>처럼 누군가에게 빌려 읽거나,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영월의 동네책방 <인디문학 1호점>을 방문하든가 해야 한다. 그래도 덕분에 멋진 책방을 알았다. 책방에 입고된 책도 배송해 주면 좋을 텐데…  영월군은 이런 기획도 하고 참 멋지다. 우리 문경시에도 한 번 건의해 볼까? 작가들의 눈에 보이는 문경은 어떨까? 영월만큼 아름답고 다정하리라.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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