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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알송알 Dec 14. 2023

일단 읽어 봐요

이창현, 유희 작가의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을 읽고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강유원 <책과 세계> ’


시작이 강렬하다. 나도 모르게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 뭔가. 책을 좋아하지만 책 읽기는 가끔 어쩌다 하는 나는  뭐지? 아픈 척하는 인간일지도? 꾀병 전문 환자? 하하하.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의 B급 감성에 나도 물들었나 보다. 이 작품은 재미있다. 웃지 않고 이 책을 읽기 어렵다. 박장대소 보다 피식피식 웃게 된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은 본명이 아닌 별명으로 상대를 부르는 독서 클럽에서 벌어지는 일화를 바탕으로  책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과 상관없는 내용으로 저자 소개를 하는 책은 걸러라, 목차에서 전체 구성이나 전개 방식을 가늠하기 어려운 책도 거르는 것이 좋다, 베스트셀러를 내 독서목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좋지 않다, 베스트셀러보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완독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도서관이 가까운 동네에서 살아야 한다, 주석을 무조건 읽을 필요 없다, 밑줄 긋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등등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했을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의 의견에 어떤 것은 동의하고, 어떤 것은 생각이 다르지만 흥미롭고 도움이 된다.


아직 2권을 읽지 못했다. 2권을 도서관에서 아직 빌리지 못해서이다. 빌렸다면 1권에 이어 바로 읽었겠지만 지금은 2권을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친구들에게 추천했을 만큼 마음에 든다. 그런데 너무 정신 사납다.


B급 감성과 초현실 개그를 표방했으니 각오했다. 중간중간 말도 안 되는 표현과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내용을 보아도 가볍게 넘어갔다. “B급이잖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키득키득거리는라 애쓸 생각도 딱히 들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이 정말이지 너무나 산만했다.  왜 그런 거 있잖나. 캐붕 느낌이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붕괴’ 말이다. 나만 그런가? 왜 독서 클럽 회원들이 갑자기 모두들 첩보물을 찍고 있고 있을까. 이해를 하려면 2권을 읽어야 하나? 2권을 위한 밑밥인가? 아무튼 산만하다.


그래도 일단 읽어 봐요. 후회는 하지 않을 거요.


작품에서 언급되는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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