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야구

by 송알송알


“0대 6”

3월 4일에 있었던 엘지 트윈스와 엔시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 엘지팀이 졌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뿐 의미를 크게 두지 않지만 지는 것은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6점이나 내주고 1점도 못 내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닌가? 엘지 트윈스는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력에 비해 부족한 공격력이 매년 고민이다. 올 시즌도 해결 못한 거야? 그런 거야? 에이 설마,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이 좀 더 필요한 거겠지?


야구경기를 보며 구시렁구시렁 투덜투덜거리는 내 모습을 보니 봄이 오고 있구나 싶다. 각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끝냈다는 소식이 들린다. 스프링캠프는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하는 합숙훈련이다.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스프링(봄)이 온다. 야구팬들에게 봄은 야구와 함께 온다. 봄과 야구는 이음동의어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그렇지 못했다.


야구 끝나는 날이 1년 중 가장 슬픈 날이라는 말이 있다. 그보다 더 슬픈 날이 있을 줄이야. 야구를 시작하지 못하는 날이라니…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 2020년에 일어났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상황은 점점 심해지고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되더니 KBO 리그도 개막이 연기되었다. 예정보다 한 달이 지난 5월이 되어서야 무관중 경기로 개막했다. 야구장에 가지 못하고 TV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좋았다. 다행이고 감사했다. 2021년은 연기 없이 4월에 개막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기는 힘들었다. 수도권은 수용인원 10%, 비수도권은 수용인원 30%까지만 관중 입장이 가능했다.


2022 시즌은 정상적으로 개막하고 수용인원 100% 관중 입장, 육성응원은 안되고 관중석에서 취식은 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코로나 확진 소식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려온다. 함께 훈련해야 하는 특성상 선수들 간 전파 속도는 일반인에 비해 빠를 것 같다.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고 여러모로 조심해도 말이다. 개막은 했는데 공을 던질 투수가 없고 배트를 휘두를 타자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겠다.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종이 증상이 가볍다고 하지만 선수들의 건강도 염려된다.


지난 2년 동안 개막 후에도 야구경기가 있다가 없다가, 있어도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가 불가능하다가 들쭉날쭉했다. 나는 관중 입장이 가능해도 불안한 마음에 직관이 꺼려졌다. 가끔 야구장에 가도 듬성듬성한 관중석은 어색했고 문을 열지 못한 매점, 카페, 식당이 많이 보여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올봄에는 야구장을 떠났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야구도 보고 꽃구경도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따스한 봄이 오면 좋겠다. 그래야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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